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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평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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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간호역사관 댓글 0건 조회 2,570회 작성일 22-02-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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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평 독후감


 

1학년 민지영

 

우리는 과연 생애동안 철저하게 이타적인 삶을 살다가 삶의 끝자락인 죽음에서마저 육신을 자신의 고국이 아닌 나라를 위해 바칠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이 매우 어려운 결정이며 그러한 경우는 굉장히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료선교사 서서평은 선교활동을 위해 대한민국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자신을 찾아온 환자를 외면하지 않고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셨다. 누가보아도 고귀하고 고결한 삶이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Elisabeth J. Shepping의 한국 이름은 서서평이다. 자신의 성격이 너무 급하다는 고민을 계기로 자에는 자기감정을 차분하게 편다.’라는 의미와 소처럼 느릿느릿 여유 있고 침착하게라는 의미도 있다. ‘자 또한 다급한 데서 생긴 모난 성질을 평평하게 해야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서서평은 혈혈단신으로 조선에 왔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된 어머니는 세 살 이었던 서서평을 할머니에게 맡기고 미국으로 떠나셨다. 이후 자신을 보살펴주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서서평은 완전히 고아가 되었으나 12세에 미국으로 가 어머니를 만난 기쁨도 잠시였다. 서서평이 기독교로 개종하였다는 이유로 버림받은 것이다. 그에 굴하지 않고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하기 위한 직업으로 간호사, 영적인 교육을 위해서 선교사를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굳게 믿으며 1912220일에 한국에 선교사로 오게 된다.

당시 우리나라는 영토와 주권을 빼앗기어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그녀는 간호사 일 뿐만이 아니라 3·1운동, 애국지사를 돕고 여성 교육, 구국운동 등 우리나라의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하여 발 벗고 나서서 노력했다. 또한 한글이 천대받던 시대에도 한글의 존귀함을 알고 이를 보존하려 했다. 이러한 업적들을 보며 나는 그녀가 진심으로 한국을 사랑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일제의 위협과 감시 속에서도 옳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이루어나가는 것은 그때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양은 동양인들과 다른 모습이었지만 한국을 위하는 내면의 마음에서만큼은 진정한 한국인이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남존여비사상과 간호사를 천한 직업으로 인식하던 당시 상황을 타파하고 한국 여성들을 간호사로 이끌었다. 이를 위해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한국간호협회를 국제간호협회에 가입시키는 것이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일본의 방해로 매우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어내고 노력을 들여야만 했다. 하지만 그녀의 노력 덕분에 한국간호협회는 국제간호협회에 독자적으로 가입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미래를 서서평 그녀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차례로 단계를 밟아 결국 이루어낸 것이다.

내가 책에서 느낀 바로 의료선교사 서서평을 세 특징으로 나타낸다면 성실, 정직, 헌신이다.

첫째, 성실이다. 그녀는 여러 아이들을 보살피고 시대 상황에 대처하면서도 간호 사업사와 간호 교과서에 관한 많은 책들을 번역했고, 간호사 회지를 편집 출판했으며, 간호협회 교과서 제정 의원, 간호회지 출판 의원, 간호회지 편집 의원을 활동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길을 걸어간 것이다. 또한 그녀 자신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성급한 성격은 성실이라는 결실을 이루어낸다.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미리 예방해야함을 강조하며 위생 관념과 전염병에 대한 강연도 많이 하러 다니고 각종 위생 관련 서적도 많이 배포했다. 학생들을 모집할 때에는 학생을 기다리는 것만이 아니라 마을을 찾아 구석구석 다니며 학생들을 모았다. 무슨 일이든 앞장서서 실행하는 서서평은 편법에 기대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사람이었다고 느껴진다.

둘째, 정직이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간호사가 진실하지 못하다면 어떻게 될까?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로 일관하고, 시간을 어기거나 게으름을 피우고, 필요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은 일분일초가 급한 의료현장에서 매우 치명적이다. 생명에 위협이 되는 행동인 것이다. 서서평은 학교 내에서 횡령사건의혹이 있을 때 같은 민족에 대한 동정심을 느끼지 못하는 한 학생을 퇴학시키지 않은 이유가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지려하고, 아무리 불리한 상황이어도 정직하게 말하는 그 학생의 자세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정직은 타인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먼저 엄격함을 가지고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진실 되어야 정직하다고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가 보여준 정직한 모습들이 쌓이고 쌓여 많은 사람들이 서서평이라는 사람을 믿고 지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셋째, 헌신이다. 그녀가 돕는 자에게 필요하다고 한 세 가지 중 두 가지는 자신을 위해 인색하기, 타인을 위해 낭비하기였다. 걸어 다니는 것 없이 밤낮을 뛰어다녔으며 최소한의 식사와 잠을 청했으며, 오락과 같은 쾌락을 추구하지 않았다. 또한 월급을 교회, 학생들 장학금,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누어줘 결국 빈털터리가 되기 일쑤였다. 더 나아가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한국간호협회와 부인조력회를 조직하여 지도·운영하였고, 거리와 시장에서 계몽운동을 벌였으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손수 가르치며, 구제사역과 윤락 여성구출을 위해 빈민촌과 유흥가를 돌아다녔다. 선교사 서서평54세의 나이로 운명하게 되었을 때, 서평은 숨이 끊어지면 장기를 연구 자료로 삼아 다시는 자기와 같은 병으로 한국 사람이 고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그녀의 삶을 너무나도 철저하게 이타적이었다. 삶 자체로 복음을 실천한 것이다. 서서평의 삶을 훑어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해보고 느끼게 되었다. 과연 나라면 이렇게도 헌신적으로 희생하면서 사랑을 나눌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확신스러운 믿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여러 고난과 시련을 겪다보면 믿음이 깨지거나 작아질 수도 있는데 흔들림 없이 더욱 견고해졌던 서서평의 신념과 믿음이 더욱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한 사람 한 사람 즉 서서평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어떻게 주었는지 알려주었다는 점이다. 보통 방송미디어나 남겨진 업적을 기린 기념물들을 보면 큰 업적에 중심을 두고 있어 그 사람이 무슨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그 일을 하게 되었는지 알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서서평이 과부로 살아야만 했던 오복희가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한 점,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마을에 가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들 등이 매우 자세하게 실려 있어 단순히 업적을 기리는 것이 아니라 서서평이라는 개인의 삶 자체를 이해하고 서서평이라는 인물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의료선교사 서서평작은 거인이라고 부르고 싶다. 당시 사회 환경에서는 그저 미미한 한 존재일지도 모르지만 그녀가 가졌던 생각과 마음의 크기, 베풀었던 온정, 그녀가 남긴 업적 모두 어느 하나 작지 않고 매우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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